이 영화는 이태석 신부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 그가 남긴 유산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무엇이 그를 머나먼 타향인 아프리카로 떠나게 하였고, 무엇이 그를 그토록 열정적으로 활동하게 하였는지에 대해 영화내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해준다.
어릴 적 가난했던 이태석 신부는 10남매를 홀로 키우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런 환경속에서 그는 의과대학에 진학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는 하느님의 부름에 응답한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 다만 어머니에게 힘이 되어드리지 못하는 것이 내내 가슴을 아파한다.
일반적으로 의사는 사회적 지위가 상당히 높고, 많은 소득이 보장되는 직업이다. 또한 가난했던 삶과 어머니를 생각하면 쉽게 그 혜택을 내려놓기 어려웠을 것이다. 나라면 어땠을까? 나는 일단 나와 가족의 이해를 먼저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게 어렵게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졸업을 했는데 어떻게 다시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을까?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다.
이태석 신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지못할 선택을 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의 진정성이 더욱 와닿게 되었다. 더욱이 그는 지구 상에서 가장 가난하다고 손꼽히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아직 내전중인 수단의 톤즈라는 지역에서 그의 사목을 실천하게 된다.
톤즈 지방의 유일한 의사로서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진료를 하며,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학교를 건립하는 등 여러가지 노력을 하였다. 한국의 슈바이처라고도 불리는 것은 결코 과장된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그는 또한 내전이 휴전으로 돌아서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브라스 밴드를 만들었다. 전쟁의 상처로 얼룩진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 위해 시작한 이 밴드는 수단에서 가장 유명한 밴드가 되었고, 국가의 주요 행사에 초대되는 유명한 밴드가 되었다.
그는 신부로서 또는 의사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너무도 존경할 만한 삶을 살았다. 어쩌면 욕심이 많은 내가 살 수 없는 삶을 살아가셨다. 사람에게 향기가 난다면 이태석 신부님에게서는 가장 은은하고 깊은 향이 날 것 같다.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후대에 길이 길이 남을 어찌보면 너무 이른 시기에 그 분을 데려간 하느님의 뜻을 알면서도 모르겠다.
간디는 기독교인을 이렇게 비평했다. "나는 예수를 존경한다 그러나 그를 믿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예수를 전혀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태석 신부는 누구보다 예수를 닮은 삶을 살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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